월드컵을 보면서 생각한 리더의 품격
월드컵 경기를 보다 보면 경기 자체보다 그 뒤에 있는 태도와 선택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습니다.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강점을 오래 연구하다 보면,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내가 가진 힘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닿고 있을까. 일에서도 비슷합니다. 내 기준이 분명하고, 판단이 빠르고...
월드컵 경기를 보다 보면 경기 자체보다 그 뒤에 있는 태도와 선택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습니다.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강점을 오래 연구하다 보면,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내가 가진 힘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닿고 있을까. 일에서도 비슷합니다. 내 기준이 분명하고, 판단이 빠르고...
강점 진단을 받아본 분이라면, 결과지 한 장쯤 어딘가에 있으실 거예요. "당신은 OO형입니다." 처음엔 고개를 끄덕였죠. 그런데 월요일 회의에 들어가면 그 단어가 안 떠올라요. 보고서를 쓸 때도, 동료랑 협업할 때도, 결과지는 서랍 속에 그대로 있고요. 여기서 한 가지만 짚고 갈게요. 그게 안 바뀐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결과지에서 회의 행동까지 가...
내가 뭘 잘하는지, 그걸 일에서 제대로 써먹고 싶다. 이직이나 승진을 앞두면 이 마음이 더 또렷해집니다. 그래서 강점 진단을 하나 받아보려고 검색을 시작하죠. 그런데 막상 찾아보면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갤럽, 버크만, 무료 검사, 회사에서 했던 워크숍 검사까지. 가격도 제각각이고 후기도 갈립니다. "그래서 뭘 받아야 제대로인 거지?" 여기서 한참 멈춥니다...
"왜 자꾸 확인하는 걸까요?" 이 질문을 들으면, 보통 두 가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내가 느려서, 혹은 내가 믿음을 못 주고 있어서. 그런데 정말 그 두 가지뿐일까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어디까지 됐어요?", "지금 어떻게 가고 있어요?"가 계속 날아온다면, 문제의 핵심은 속도나 능력보다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믿고 맡기게 되는 사람은 가...
"R&R만 잘 나눠도 협업은 잘 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말을 꽤 자주 듣습니다. 그리고 그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닙니다. 누가 무엇을 맡는지가 불명확하면 일이 흩어지고 책임 공백이 생깁니다. 그런데 역할을 명확히 나눈 팀인데 왜인지 같이 일하는 게 불편한 느낌, 한 번쯤 경험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여기까지는 제 일입니다"가 명확하기는 한데...
주간보고에서 "이번 주에 ABC 일을 했고, 이틀이나 걸렸고, 야근도 했습니다"처럼 열심히 한 걸 빠짐없이 말했는데, 정작 리더 표정은 시큰둥하고 "알았어"로 끝날 때가 있으실 겁니다. 나는 분명히 많이 했고 그걸 다 보고했는데 — 왜 이상하게 공이 안 돌아오는 걸까요. 대부분은 보고를 잘한다는 걸 '내가 한 일을 빠짐없이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라고 ...
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하고, 보고도 빠짐없이 하는데 뭔가 인정받는 느낌이 안 든다면 — 그 아쉬움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고할 때 무엇을 말하느냐가 달라야 하는 겁니다. "완료했습니다"는 거짓말이 아니에요. 분명히 일을 했고, 분명히 끝냈죠. 그런데 그 말이 상사 귀에 도달하는 순간, 들리는 건 일이 끝났다는 사실뿐입니다. 그 일이 ...
회의가 끝나고 나서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으신가요. 분명히 말은 했는데, 분위기는 그냥 넘어갔고, 결국 다른 사람 의견대로 결론이 났던 경험이요. 이게 한두 번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넘기지만, 계속 반복되면 점점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집니다. "또 안 받아들여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앞서게 되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도 꺼내기 전에 한 번 더 망설이게 되는 거...
강점 진단 결과지는 데이터일 뿐이며, 그 데이터를 의미로 바꾸고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은 코치와 리더의 몫입니다. 갤럽 연구에 따르면 팀 몰입도 차이의 약 70%가 매니저 한 사람에게서 갈리며, 강점을 정확히 짚어주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는 몰입률 67% 대 2%라는 극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막연한 칭찬을 구체적인 한마디로 바꾸는 분별력이 강점 기반 코칭의 핵심입니다.
강점대로 했는데 욕을 먹는 이유는 강점이 틀려서가 아니라, 상황과 상대를 보지 않고 날것 그대로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같은 강점도 설익으면 민폐가 되고, 잘 익으면 무기가 됩니다. 강점을 누르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꺼낼지 고르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MBTI나 강점검사 결과가 안 바뀌는 이유는 검사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결과를 '확인'만 하고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틴 셀리그만 연구팀의 실험에서도 강점을 매일 새로운 방식으로 써본 그룹만 6개월 뒤까지 효과가 이어졌습니다. 결과지를 백 번 읽는 것보다 오늘 한 번 써먹는 것이 실제 변화를 만듭니다.
묵묵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한 일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사람도 결과물 옆에 '왜 그렇게 했는지' 판단 한 줄을 붙이는 것만으로 존재감을 또렷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나서지 않아도 인정받는 기술은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이 한 줄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