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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인간적인 방법

Daniel · · · 조회 89
까다로운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인간적인 방법

까다로운 동료와 일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그 사람의 태도입니다. 말투가 날카롭거나, 무슨 말을 해도 방어부터 하거나, 자기 기준을 쉽게 굽히지 않으면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지칩니다. 까칠한 동료 대처법을 찾는 분들이 보통 알고 싶은 것도 비슷합니다. “저 사람을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협조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런데 태도만 붙잡고 있으면 관계가 더 어려워질 때가 많습니다. 태도는 내가 고쳐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먼저 살펴볼 것은 그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과 욕구입니다. 인정받고 싶은 건지, 자기 방식대로 하고 싶은 건지, 이 일이 왜 필요한지 알고 싶은 건지에 따라 건네야 할 말도 달라집니다.

까다로운 동료에게 태도를 지적하면 왜 더 방어적으로 나올까요?

태도를 지적하면 상대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보다 공격받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말투를 고치라고 할수록 말투가 더 날카로워지고, 방어하지 말라고 할수록 변명이 길어지는 이유입니다.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세요?”

“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하나요?”

“그냥 좀 협조적으로 해주시면 안 돼요?”

이런 말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상대의 태도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줄 뿐, 상대가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는 건드리지 못합니다.

까다로운 사람을 조금 다르게 보면, 원하는 기준이 분명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자기 기여를 알아주길 바라거나, 자기 영역을 존중받고 싶거나, 결과물의 완성도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기준이 거친 말투나 방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면 함께 일하는 사람은 태도부터 보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그 사람이 지키려는 것은 놓치기 쉽습니다.

자기결정이론은 사람이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기본적인 심리 욕구로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내가 선택할 여지가 있는지, 잘해내고 있다고 느끼는지,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지가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Self-Determination Theory)

모든 까다로운 행동을 이 이론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첫 질문을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왜 저런 태도를 보이지?”에서 멈추지 말고, “지금 저 사람이 꼭 지키고 싶은 건 무엇일까?”까지 가보는 겁니다.

상대의 욕구를 이해하면 비위를 맞춰줘야 하나요?

아닙니다. 욕구를 이해한다는 건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는 뜻이 아니라,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확인한 뒤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료가 결과물의 완성도를 이유로 계속 수정을 요구한다고 해보겠습니다. 무조건 받아주면 내 일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라고 잘라버리면 상대는 자기 기준이 무시됐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건 알겠어요. 다만 지금 일정에 전부 반영하기는 어려워서, 이번에는 가장 영향이 큰 부분부터 고치고 나머지는 다음 작업에 넣으면 어떨까요?”

상대의 기준을 인정했지만 요구를 전부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지켜야 할 일정도 말했고, 함께 선택할 수 있는 대안도 하나 내놓았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말로 확인해 준다
  • 내가 지켜야 할 기준이나 한계를 분명히 말한다
  • 서로 움직일 수 있는 대안을 하나 제안한다

까다로운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든다는 건 그 사람을 설득해서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일이 아닙니다.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무시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주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인정받고 싶어 하던 동료에게 무엇을 다르게 말했을까요?

예전에 함께 일하던 생산 협력 직원 한 분이 있었습니다. 방어와 변명이 많아 같이 일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던 분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먼저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설명부터 했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태도에 이미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 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분은 자기가 한 작은 행동을 자주 설명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변명이나 자기 자랑처럼 들릴 수 있는 말이었지만, 그 안에 “내가 한 일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한 일을 무조건 흘려듣지 않았습니다.

“그랬군요. 그거 진짜 중요한 행동이네요. 그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잘하셨어요”라고 칭찬한 게 아닙니다. 어떤 행동이 실제로 무엇에 도움이 됐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준 것입니다.

몇 마디로 그 사람의 성격이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함께 일하는 관계는 달라졌습니다. 결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그분이 먼저 움직여 줬고, 자기 영역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챙겨 줬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여는 데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닐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계속 보내고 있던 신호를 알아채고, “당신이 한 일을 내가 보고 있다”고 정확히 돌려주는 것에서 관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까칠한 동료가 중요하게 여기는 욕구 6가지

한 번의 행동만으로 상대를 단정하면 안 됩니다. 아래 여섯 가지는 정답표가 아니라, 지금 이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생각해 보는 질문으로 쓰면 좋습니다.

욕구 이 사람이 원하는 것 자주 보이는 신호 바로 건넬 수 있는 말
인정 내가 한 일·노력을 알아봐 달라 작은 성과를 반복해 말함, 무시되면 방어↑ “그 부분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소속 이 팀에 속해 있다는 느낌 의사결정에서 빠지는 것에 민감, 말이 줄어듦 “이 건은 같이 봐야 할 것 같아요. 의견 듣고 싶어요.”
성취 내 결과물로 성과를 내고 싶다 과정 설명보다 결과 기준에 예민 “이번엔 이 결과 기준으로 같이 맞춰볼까요?”
성장 더 늘고 배우는 자리에 있고 싶다 단순 반복 업무에 예민, 피드백을 원함 “이 부분 맡으면 다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자율 내 영역·방식을 존중해 달라 세부 지시·간섭에 반발 “결과는 이 기준으로 맞추고, 방식은 맡길게요.”
의미 이 일이 왜 중요한지 알아달라 “그래서 이게 왜 필요하냐”를 자주 물음 “이게 필요한 이유는 이거예요. 그래서 이 부분을 부탁드려요.”

한 사람에게 여러 욕구가 함께 보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사람 전체를 분류하는 게 아니라, 지금 갈등이 생긴 장면에서 가장 크게 드러난 욕구 하나를 찾는 것입니다.

확신이 없다면 추측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짧게 확인하면 됩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들으니 이 부분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맞을까요?”

“진행 방식을 직접 정할 수 있어야 더 편하신 걸까요?”

그다음 이 구조에 넣어보세요.

“말씀하신 ___가 중요하다는 건 알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___ 때문에 전부 맞추기 어렵습니다. 대신 ___까지는 해볼 수 있는데, 어떠세요?”

욕구를 확인하고, 내 한계를 밝히고, 대안을 하나 내놓는 문장입니다. 상대를 달래기 위한 말이 아니라 협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말입니다.

상황별 문장 풀

상황 ❌ 태도 중심 ✅ 욕구 고려
상대가 방어부터 할 때 “왜 그렇게 방어적으로 나와요?” “걱정되는 포인트가 있는 거죠. 그 부분은 이렇게 보완하면 어떨까요?”
기준이 너무 높을 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완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기한 안에서는 이 기준까지 맞추고, 나머지는 다음 라운드로 갈까요?”
작은 일을 계속 어필할 때 “그건 기본 아닌가요?” “그 조치 덕분에 이 리스크가 줄었네요. 다음에는 이 부분도 같이 보면 좋겠어요.”
자기 영역 침범에 민감할 때 “그건 혼자 하지 말고 공유하세요.” “결과만 이 포맷으로 맞춰주시면, 중간 진행 방식은 맡길게요.”
의미를 못 느끼며 비협조적일 때 “일단 시키니까 해주세요.” “이 일이 필요한 이유는 이거예요. 그래서 이 부분만 먼저 맞춰주시면 다음 단계가 열립니다.”
다 들어줄 수 없을 때 “그건 안 돼요.” “전부 반영하기는 어렵지만, 말씀하신 핵심은 이 방식으로 반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표에서 자기 상황에 가까운 한 줄만 골라 이번 주에 써보세요.

어디까지 이해하고, 언제는 선을 그어야 할까요?

기준이 높거나 자기 영역이 분명한 사람과의 갈등에는 욕구를 읽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욕, 괴롭힘, 위협, 반복적인 무례까지 이해해 주라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는 것과 부당한 행동을 받아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누군가 계속 인격을 깎아내리거나 안전을 위협한다면, 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행동을 기록하고 조직의 공식적인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거리를 두는 것도 맞습니다.

욕구를 살펴봤는데도 관계가 바로 나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접근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상대의 태도에 끌려가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내가 무엇을 인정할 수 있고 어디에서 선을 그을지 더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까다로운 동료 앞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성격이 아닙니다. 대신 그 사람이 지키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내가 가능한 범위에서 대안을 내놓을 수는 있습니다.

인정인지, 소속인지, 성취인지, 성장인지, 자율인지, 의미인지. 오늘 불편했던 장면 하나만 다시 떠올려 보세요. 상대가 원한 것을 다 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주고 있다는 표현 하나가, 막혔던 협업을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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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 까다로운 동료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태도나 성격을 고치려 하기보다, 그 사람이 지금 얻고 싶어 하는 욕구(인정·소속·성취·성장·자율·의미)를 먼저 짚어보세요. 그다음 욕구를 다 채워주기보다, 고려하고 있다는 표현과 가능한 대안 하나를 건네는 쪽이 협력을 다시 열기 쉽습니다.

Q. 까칠한 동료의 비위를 맞춰야 하나요? 아닙니다. 비위 맞추기와 욕구 고려는 다릅니다. 무조건 들어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인정하고 가능한 범위의 대안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Q. 인정 말고 다른 욕구일 때는 어떻게 말하나요? 위 표의 신호 열을 보세요. 세부 간섭에 반발하면 자율, “왜 하냐”를 반복하면 의미, 결과 기준에 예민하면 성취일 수 있습니다. 욕구에 맞는 한 줄을 고르면 됩니다.

Q. 그래도 안 바뀌면 어떻게 하나요? 모든 사람이 바로 열리지는 않습니다. 또한 모욕·괴롭힘·안전 문제는 욕구 해석으로 풀 대상이 아닙니다. 그 경우에는 기록과 공식 대응, 거리 두기가 우선입니다.

Q. 상사에게도 같은 방식을 쓸 수 있나요?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다만 권력 관계가 있으면 표현을 더 짧게, 업무 기준으로 말하세요. “말씀하신 기준이 이거라면, 이렇게 진행해보겠습니다”처럼 고려 신호와 대안을 업무 언어로 옮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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